지식

[스크랩] 농지원부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고호산적 2017. 11. 13. 16:49
작년 말 우연한 기회로 당진 대호지면에 있는 토지를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퇴직 후에 귀농하여 살기에 적합한 곳이라 생각이 되어 매입을 결정하게 되었지요.
대지 220평 전이 281평으로 정남향이며 주변은 낮은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도로에 접한 땅입니다.
앞에는 멀리 대호지가 바라보이는 등 전망이 좋아 대체로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귀농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될까 싶어 농지원부를 만들기 까지의 저의 경험담을 올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등기 접수를 하기 전 농지취득자격 증명원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농지취득자격 증명원은 법무사가 대리 신청할수 있다고 하여 법무사에게 3만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고 위탁하였습니다.
신청하고 이틀이 지나니 면사무소에서 연락이 와 농사 계획을 간단히 물어오더군요.
그렇게 농지취득자격 증명원은 발행이 되었고 무사히 등기를 마쳤습니다.

그 다음으로 오래 된 낡은 집을 철거하는 일이었습니다.
시골은 스레트 지붕을 개량하거나 철거하는 비용을 지원해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청과 면사무소를 방문해 알아보니 매 해 3월까지 신청을 하면 집계를 해서 예산에 맞춰 각 면마다 할당을 주어
점수별로 순서가 돌아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서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시청에서 알려 준 철거업체와 상담하여 선정해서
이틀에 걸쳐 철거를 했고 비용은 700만원이 들었습니다.
(시청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여러군데 업체를 알려 주더군요.)
스레트 지붕이 있는 주택을 철거한다면 반드시 등록된 업체에 의뢰를 하셔야 합니다.
스레트는 전문업체가 따로 와서 철저하게 포장하여 철거를 하더군요.
그리고 철거후에는 반드시 폐기물 처리 확인서를 받으신 뒤 잔금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측량입니다.
측량을 꼭 해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저의 토지가 위치한 인근에는 큰 저수지가 있어 주말이면 낚시꾼들이 몰려와
주차를 하면서 밥도 해먹으며 쓰레기를 버려두곤 합니다.
돈 들여 철거하고 깨끗이 정리정돈 했는데 낚시꾼들의 몰지각한 행동때문에 어쩔수 없이 휀스를 설치하게 되었어요.
남편이 퇴직하면 귀농할 생각에 지금은 거주하지 않고 있어 관리가 안되기 때문이었지요.
측량신청은 시,군,구 지적측량과에 신청하면 되고 비용은 공시지가 곱하기 면적입니다.
카드나 현금으로 지불이 가능하고 날짜와 시간을 협의하여 동석한 가운데 측량을 하게 됩니다.
꺾어지는 점마다 빨간 말뚝을 박아주더군요.

말뚝이 박아진데로 고추막대기를 함께 박아 줄을 묶어 임시 방편으로 경계를 표시한 뒤 복토를 하였습니다.
도로보다 대지가 현저히 낮아 흙을 메우게 되었는데 25톤 트럭으로 80대를 부으니 좀 모양새가 나더군요.
그렇게 복토를 하고나니 말뚝용 고추막대기가 묻히거나 부러져 다시 측량신청을 했습니다.
측량을 하고 3개월 이전에는 6만원을 내면 재측량을 해준다는 말이 생각이 났어요.
그렇게다시 측량을 해서 경계대로 휀스를 설치하였습니다.
휀스는 흰색으로 뒷면에는 150쎈티, 도로쪽 전면에는 120쎈티로 설치했고 가격은 현금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500평에 4미터 양쪽대문과 옆면에 1미터 보조문을 추가 하니 적은돈은 아니더군요.

다음은 농지원부입니다.
농지원부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자격 그리고 조건은 귀농카페에 잘 설명이 되어 있으니 생략합니다.
저의 경우 농지원부를 만들기 위해 대지를 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100평이상 설치하기에는 비용이 넘 많이 들고 면에서 지원 받으려니 그 또한 시간이 걸릴것 같아
결국 대지 일부를 분할하여 전으로 지목변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시청 토지관리과에서 분할허가 신청을 하여 일주일 후 허가를 받은 뒤 분할하고자 하는 만큼의 면적과 위치를 정하여 측량을 합니다.
지난번 측량을 했다 하더라도 면적만큼의 비용은 추가로 들더군요.
첨 부터 농지원부를 만들 생각을 했더라면 이중으로 들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요.
그렇게 다시 측량을 하고 지목변경과 합병 신청을 하여 전을 300평으로 만들었어요.
며칠 후 서류상으로 정리된것을 확인하고는 거주지 구청으로 가서 농지원부 신규 신청을 했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경기도 안양시 입니다.
토지는 당진이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안양시 동안구청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거소지 관청에서 신청을 하면 토지가 속한 면사무소 담당자가 현장답사를 합니다.
경작을 하고 있는지, 면적이 대략 맞는지를 보고 담당자가 승인을 해 주면 그제서야 농지원부가 작성이 됩니다.
대지를 전으로 변경할때는 대지에 집이 없어야 하며 농지원부를 신청할 당시 경작을 하고 있는 상태이어야 합니다.

저는 올해 1월 부터 누구의 도움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곳 귀농카페 글이 그나마 도움을 많이 주었답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수일내로 당진에 가서 농업경영체인 등록을 할 생각이고 곧 집도 지으려고 설계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가장 큰 수확은 어렵게 이웃주민을 사귀어 로터리를 치고 들께와 서리태를 심은 것입니다.
가물어서 얼마나 수확을 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주민께 알아서 농사 지으시고 수확해 가라 했습니다.
올해는 퇴비를 섞어 로터리 치고 농지원부 만든것으로 만족하려구요.
집에서 한시간 이십분 거리에 있어 자주 가지 못하는데 농지원원부를 유지하려면 이 방법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너무 긴 글을 올려 죄송하지만 처음 귀농하시는 분들에게 저 처럼 시행착오 겪지 말라는 의미에서 올립니다.
도시에서만 생활한 저는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야 하는 생활이 매우 낯설고 힘들지만 그래도 시골은 사람사는 냄새가 아직은
남아 있어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귀농하시는 분들에게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힘 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귀농하시는 분들 모두 잘 정착하시어 게획했던 일들 꼭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경영체인 등록을 하고나서 다시 후기 글 올리겠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귀농보물창고
글쓴이 : 당진댁 원글보기
메모 :